그래서 모든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 답이다.
코비드가 시작되고 나서 나는 굉장한 불안함을 느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 보다도 당장 내일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는 거다.
그래서 시작했던 게 티스토리 블로그였다.
당장 내일 내가 일하는 카페가 문을 닫을 수 있는 문제였으니 밥벌이를 할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침 6시에 일을 시작해서 집에 오면 대략 오후 2시.
오후 2시부터 잠에 들기 전인 9시까지 나는 총 7시간가량의 자유시간이 존재했다.
그중 샤워하고 밥 먹고 운동하고 이런 시간들을 다 제해도 4시간 이상이 남았다.
4시간 동안 총 3개의 포스팅 발행을 목표로 삼으면 되지 않을까?
5일로 계산을 해봤을 때 일주일이면 포스팅 15개가 만들어지는 아주 이상적인 계획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처음에는 정말 열심히 했다.
일명 블로그로 돈 좀 꽤나 벌었다는 사람들의 영상과 글을 다 찾아보고 흡수했다.
열심히 조사하고 이런저런 팁을 적용해 가며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방문자 수는 늘 10명 이내.
에드센스도 통과를 했는데 왜 수입이 아예 없는 거지?
그리고 처음에 세웠던 주 15개의 포스팅은 정말 아주 이상적인 숫자라는 것을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또 열흘이 가고 한 달이 가니 점점 의욕이 떨어졌다.
'아 나는 블로그가 답이 아닌가 봐!'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땐, 이미 나는 나의 레노버패드에는 먼지가 가득 쌓여갔다.
그러다 가끔 포스팅에 대한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끄적이는 정도로 운영한 지 벌써 3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내가 쫌쫌따리 받은 에드센스 수익은 한 달에 만 오천 원 정도이다.
지금도 마음만큼은 1일 1 포스팅이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블로그 포스팅으로 돈을 많이 버시는 분들은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는 것.
그 간 내가 귀찮아서 하지 않은 일들을 아주 오랫동안 꾸준하게 해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블로그로 성공하신 분들의 공통점을 추려보자면...
1. 최소 1일 1 포스팅.
2. 내가 쓰고 싶은 글 보다도 독자 위주의 포스팅.
3. 정보성 글을 쓰고 그것을 수익화할 줄 아는 능력.
내가 이 분들과 다른 점.
1. 내가 쓰고 싶은 것만 씀.
2. 최대 한 달 1일 포스팅.
3. 수익화할 줄 모름.
내 블로그가 나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하니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강의를 들어볼 수도 있다.
실제로 유료강의를 들어볼까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유료강의를 듣고 평균 일 방문자 200명인 나의 블로그가 갑자기 1000명이 넘게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방문자 수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사람들이 광고를 많이 클릭해 주냐이지만)
무료강의에서는 알 수 없는 무한하고 디테일한 팁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은 꾸준함이 먼저다.
물론 내가 유료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나의 말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포스팅을 현재의 나처럼 1년에 12개도 안 쓴다면 저러한 보물 같은 팁들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습관의 무서움에 대한 이야기를 성공한 사람들을 통해 많이 듣는다.
모든지 습관을 들이는 데는 가장 어려운 꾸준함을 먼저 길러 놓는 것이 우선이다.
누군가는 망한 블로그라고 부르는 나의 블로그.
나는 그런 나의 블로그도 좋다.
한 달에 만오천 원이라도 호주달러가 미국달러보다 약하기 때문에 더 이득인 기분이다.
이런 것을 소확행이라고 하던가. 라떼만 썼던 말인가?
그래도 대확행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는 1일 1 포스팅을 해보겠다.
얼마나 갈지 나도 궁금하다.
혹시라도 나와 같은 상황인 블로거분들이 있으시다면, 나와 함께 해봐요.
오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