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alk : 보통날/Daily : 일상

인생은 목표 설정과 성취 과정에서 온다던데

by 바나니안 2022. 9. 23.


나는 내 기준에 맞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6년동안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그렇게나 원했던 것인데, 막상 이루고나니 허무했다.
이 것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세월에 대한 허무함이라기 보다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허무함이라는 게 더 맞다.
이제 이룰 것을 이루었으니 앞으로 무엇을 이루어야하지?

영국 100대 부자에 속한 캘리최 회장의 인터뷰를 보면,
부자들 중에서도 생을 스스로 마감하는 경우가
꽤나 있다고 한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은 본인들의 생에 대한 목표를 잃은 경우라고 한다.
성공한 삶은 부유함에서만 오는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오는 것이라는 말을 전하며
인생에 목표를 갖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그는 매번 사람들에게 전하고 되내인다.

나는 부자도 아니고 목표도 없다.
내 다음 목표, 즉 next chapter 를 열어야하는데
생각 보다 쉽지 않다.
여태 내 인생에서 오르막길만 존재했는데,
지금은 예상하지 못한 내리막길이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게을러진다.
목표를 알았을 땐 게으를 여유도 없이 달렸는데,
목표를 잃은 지금은 게으름이 나를 잠식 한 수준이다.

나는 uncertainty, 즉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생은 때로 나에게 엄청난 surprise 를 주는데,
그 게 썩 내키지 않는 것일 때는 도망치고싶다.
도망간다고 해결 되지 않는 것을 알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 굴을 만들어서 들어가고싶다.




누가 보면 나는 참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일텐데,
내가 보는 나의 삶은 불안정하다.
분명 올해 초까지는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인간관계도,
나의 커리어도 모두 흔들리는 느낌이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니
게으름은 늘어가고
목표를 세우는게 점점 늦어진다.
월급은 줄었고
생활비용은 늘어간다.


지루한 천국에 있다.
나는 언제쯤 괜찮아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