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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 보통날/Daily : 일상

호주 영주권자가 말하는 호주에서 사는 이유 8가지.

by 바나니안 2026. 4. 8.

 

호주는 과연 살기 좋은 나라일까? 호주 이민 장점 8가지. 

 

최근에 멜버른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뽑혔다고 합니다.

저는 멜버른에서 살고 있지는 않지만, 호주에서 산 지 어연 15년 차가 되었기 때문에 블로그에 호주에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라떼에는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제 주변에도 갔다는 사람, 간다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때는 유튜브도 지금처럼 모두가 보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의 후기를 읽고 준비하는 게 다였습니다.

물론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되었었지만요! 

 

워킹홀리데이를 하러 호주에 처음 온 게 14년 전인데, 영주권을 딴 건 5년 전입니다. 영주권을 얻는데 무려 9년이 걸렸죠.

친구들에게 얘기를 할 때마다 지금은 손에 쥔 영주권이 정말 그 값어치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엄청난 학비, 비자비, 변호사 고용비 등등 아마 8천만 원 이상은 썼을 거예요. 

한국에서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그 돈을 다 모았으면 지금 나는 그래도 집 한 채는 있지 않았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아요.

다른 나라에서 더 이상 비자 문제로 골머리를 썩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잖아요.

하지만, 저의 이 9년이라는 시간과 8천만 원 이상의 돈이 호주가 아닌 다른 나라에 투자가 되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겠죠.

그래서 오늘은 '왜 나는 호주에서 살고 있는가'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Q. 글쓴이는 어떤 사람인가요?

 

 

 

 

우선 제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적당히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적당히 사람들과 어울려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친한 사람들하고 있으면 말이 많지만, 평소에는 그렇게 말을 많이 하고 살지는 않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고, 살려고 하는 운동마저 홈트로 합니다. 달리기 안 합니다.

가끔 공원에 가서 잔디밭에 누워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혼자는 잘 안 갑니다. 

바다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수영은 할 줄 모르고 하고 싶지도 않아 합니다. 심지어 집에서 7분 거리에 있는 비치도 가지 않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적응하느라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재밌었습니다.

한국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그게 한국과는 정말 달라서 좋았거든요.

너무 바쁜 출근길, 퇴근길, 그리고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쇼핑몰과 도시를 경험하다가 자연에 둘러싸인 곳에서 사니까 참 좋더라고요.

일을 오전 일찍 시작하니 퇴근도 빨라 보통 오후 3시 정도면 모든 일과가 끝나는 것도 좋았습니다.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그 자유로움이 얼마나 큰 위안을 주던지요.

 

하지만 이렇게 밖으로 나가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저에게도 호주는 꽤나 지루합니다.

저보다 무언가 자극이 계속 있어야 하는 분들에게는 호주에서의 장기거주가 힘드실 것 같아요. 

 

 


 

Q. 호주에서의 삶의 장점?

 

도시 바이 도시이겠죠?

제가 있는 곳은 서호주라 동부보다 무언가가 많이 없습니다. 더 지루할 수 있죠.

멜버른이나 시드니 같은 경우는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한국 식당도 훨씬 많고, 큰 쇼핑몰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여행으로 가봤을 때, 정말 뭐가 많아서 이것이 정말 도시생활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1) 자연, 그리고 자연.

 

호주 비치.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저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호주는 어딜 가도 자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공원이 정말 많아서 친구들과 돗자리 깔고 치즈보드 준비해서 먹으면서 수다 떠는 재미가 있어요.

날씨 좋을 때 밥 먹고 공원 산책하는 것도 큰 힐링이 됩니다.

비치가 도심에서 멀지 않아요. 특히 골드코스트 같은 경우는 해안가 도시라 그냥 일상이 바다를 보는 것이죠.

바다를 보기에 멀리 가지 않아도 돼서, 수영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더더욱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2) 러닝 및 야외운동을 하기 좋다.

 

1번 하고 이어지는 얘기이기도 한데, 야외 운동이나 활동을 잘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호주 살다가 돌아간 친구가 한국은 러닝을 하기에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한강 근처에 살거나 하면 한강을 돌면서 뛰면 되는데, 집 밖으로 나가자마자 뛰기가 힘들다고 해요.

반면 호주는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러닝 하실 수 있습니다. 금방 공원이 나오기도 하고, 러닝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요.

공원에 가면 요가매트 끌고 나와 요가나 필라테스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호주 사람들은 자전거를 많이 타기 때문에, 길도 조성이 다 맞게끔 되어있습니다. (운전할 때는 짜증 납니다만)

 

 

3) 공기가 좋다.

 

공기가 확실히 더 맑아요. 미세먼지, 황사로부터 자유롭고요. 그렇다고 비염이 사라지진 않지만요! 

저는 비염을 굉장히 오래 앓아왔는데, 다들 아직도 비염이 심하냐고 묻더라고요.

공기가 굉장히 건조하기도 하고, 꽃가루가 심해서 비염은 여기서도 달고삽니다만, 공기는 훨씬 맑습니다.

 

 

4) 구직에 나이제한이 없다.

 

사실 저는 당장 한국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어요.

저는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보통 제 나이면 다들 사업을 하시거든요.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가도 문제고, 경력직으로 들어가기도 나이가 너무 많아서 될까 싶거든요.

그런데 호주에서는 구직할 때 나이 걱정이 없습니다.

제 주변에도 40세 넘어서 학교를 다시 가서 치위생사가 되거나, 엔지니어가 되거나 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저는 계속 요식업에 종사하고 언젠가는 제 사업을 하고 싶어 하지만, 혹시 그게 잘못되더라도 공부를 해서 다른 직업군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구직할 때 이력서에 굳이 나이를 적지 않기도 하고요. 

 

 

 

 

 

 

5) 조직 생활 문화가 다르고 조금 더 유연하다.

 

이건 조금 개인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회사에 적용되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한국에서 회사를 1년 다니고 퇴사했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건, 내가 6시 정시 퇴근을 하는 게 당연하지만 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요. 또 부장님이 집에 가기 전까지 사무실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상사의 의견이 다름이 아니라 틀린 것이라도 이의제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회사에서는 팔로우쉽을 더 바라지, 그들이 저에게 바라는 건 리더의 역할이 아니었습니다.

호주에 오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상사와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조금 더 유연하다'였어요.

물론 말투가 공격적이거나 너무 직설적이면 안 되겠죠? 어디든 사회생활이라는 건 존재하니까요.

그런데 어쨌든 '할 수 있다'라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안정을 주었습니다. 

의견을 제시하는데 망설임이 없어졌고, 또 저보다 늦게 들어온 친구들이 저에게 주는 피드백도 훨씬 잘 수용할 수 있게 되었고요.

내가 나이가 더 많고, 경력이 너보다 더 많으니까 무조건 내 말을 들어!라는 게 없으니까 편안해요.

물론 모든 한국 회사들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호주도 모든 회사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 주변 친구들이 다니는 회사도 그렇고, 전체적인 호주 사회를 봤을 때 한국 보다는 조금 더 유연한 것 같아요.

 

 

6) 임금이 대체로 높은 편이다.

 

대체로 한국과 비교했을 때 시급이 높은 편입니다. 

보통 화이트칼라 회사원들 연봉이 80K 정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호주 평균 연봉이 최근에 100K, 즉 한화로는 1억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있는 직군은 박봉이라 절대 저 연봉을 받을 수 없고, 받더라도 절대 평균치가 아닙니다.

그래도 캐주얼로 일하면 제가 일하는 만큼 돈을 받을 수 있고, 시급이 그래도 한 30불 (한화 3만 원 정도) 되니까 일을 주에 30시간 정도밖에 안 해도 먹고살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한국에서 기술자로 일하시는 분들은 호주에서 정말 돈 많이 버실 거예요.

수리공, 전기공 등등 정말 부르는 게 값입니다. 호주는 기술 있는 사람들이 돈을 정말 잘 벌거든요.

 

 

7) 강제로 아침형 인간이 된다.

 

장점이라고 할 수가 있을까? 싶지만, 한국에서 올빼미이신 분들 호주 오면 바로 아침형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실 수 있습니다.

우선 밤늦게까지 할 게 없기도 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다들 밤 9시에서 11시 정도면 자기 때문에, 다음날 늦게 일어날 이유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장점인 이유는,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올빼미인 게 수명을 갉아먹는 생활습관이 되거든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우리 몸에게 가장 좋은 습관이기 때문에, 이 것 또한 호주생활의 장점이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8) 운전 연습하기 좋고 주차하기 좋다.

 

한국 보다 차가 많이 없고, 도로가 넓어서 운전하기 좋습니다.

특히 주차공간이 한국처럼 많이 좁지 않아서 주차 연습하기도 좋더라고요.

저는 호주에서 운전면허를 땄는데, 한국에서는 절대 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도전해 봤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운전 난이도가 한국에 비해서 훨씬 쉽기 때문에, 근교여행을 가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운전면허 따기가 정말 힘들어서 호주에 오래 살 거 아니라면 굳이 여기서 운전면허를 따라고 추천드리고 싶진 않네요.

 

 

 


 

 

오늘 이렇게 호주에서 살면 좋은점 8가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정말 저의 기준으로 작성된 글이라는 점 다시 알려드리고싶구요, 아마 제가 언급한 것 보다 더 좋은 장점들이 많을거에요.

개인적으로 영주권 따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기간동안 돈도 많이 쓰고 상황이 매번 롤러코스터를 탄 것 마냥 업앤다운이 정말정말 심했었거든요. 그래도 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한국이 제 마음 속에선 늘 최고예요!

 

 

 

아마 다음에는 호주에서 살면서 아쉬운점을 포스팅을 해볼까해요.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거든요.

호주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